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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천장 뚫는 비트코인…과거 월가 거물들 발언 어땠나 보니

래리 핑크 "디지털 금"이라며 기존 입장 뒤집어

버핏 "비트코인 25달러라도 안 산다" 부정적

최고가 찍은 비트코인 "내년 15만달러" 관측도

지난 7월 27일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공화당 대선후보가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억6000만 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미국 월가의 투자 거물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슬그머니 바꿔온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한때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최근 '디지털 금'이라며 치켜세우고 있다.

핑크 CEO는 지난 7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 배경으로 정치적 위험성과 재정적자 증가 등을 꼽으면서 "국가들이 과도한 재정적자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믿을 때 대응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합법적 금융 수단이라면서 "공포를 느낄 때 투자하는 자산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이기도 하다.

또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 역시 2017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투기적 거품'으로 봤지만 이후 긍정적 입장으로 바꿨다. 2021년에는 '대체 금과 같은 자산'이라고 불렀다.

그는 2021년 "비트코인의 최대 위험은 성공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성공할 경우 정부가 이를 죽이려 할 것이며 그들은 그렇게 할 많은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각국의 부채 증가 속에 금과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CEO 역시 과거 비트코인 열풍을 17세기 '튤립 거품'에 비유했지만 최근 이를 '실수'라며 입장을 바꿨다.

그는 비트코인의 경제적 효용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지만 이달 초 "몇 년 전보다 100배 가격에 거래되는 자산을 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여전히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거물들도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과거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상자산을 '탈중앙화 폰지 사기'로 부르면서 정부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쓸모없는 '애완용 돌'(pet rock)"이라고 칭했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역시 2018년 전 세계 비트코인이 25달러라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4월 CNBC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은 복권을 좋아한다"면서 "(비트코인도) 도박 본능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트럼프가 전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데 따른 효과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국시간 오전 9시 40분 기준 10만6464.11 달러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10만5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지난달 미 대선 이후 50% 넘게 올랐다.

IG의 토니 시카모어는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다음 목표는 11만 달러"라고 말했고, 마켓벡터 인덱스의 마틴 라인베버는 최근 경제매체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변동성을 겪겠지만 내년 15만 달러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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