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을 외부의 시선으로 조명했다.
더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은 계엄령의 이유로 대통령의 '레이디 맥베스'를 지목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여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해석했다.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스'의 주인공 맥베스의 부인으로 강한 권력욕으로 남편을 권좌에 올려놓고 함께 몰락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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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는 김 여사의 정치 관여 스타일을 '마키아벨리적 정치술'이라고 평가하며 "그는 한국의 레이디 맥베스로 불려왔다"고 전했다. 사치품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됐다며 마이클 잭슨의 광범위한 성형 수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점점 더 필사적인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궁지에 몰린 대통령 임기에 부인 김 여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중들의 분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러한 비참한 상황의 동기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계엄령 선포가) 김 여사를 수사와 기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란 인물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었으며, 그의 야망과 뚜렷한 취향 및 강한 의견은 종종 남편이 추구하는 보수적인 정치 의제를 가려버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평가 중 일부는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부유하고 솔직하며 아이가 없는 여성에 대한 편견에 기인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더타임스는 "김 여사는 스스로를 평범한 한국인들로부터 소외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스스로와 타협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예로 학력과장 의혹과 남편보다 많은 재산, 최근 영화를 통해 공개된 과거 발언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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