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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146일만에 사퇴… 6번째 비대위 맞는 與

한동훈 "탄핵 찬성 후회 않는다"

비대위원장에 '당내 중진' 유력

18일 의총서 구체적 인선 검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146일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여섯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당내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 모색에 나섰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 당론’을 주장하던 한 대표는 탄핵안 가결 직후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장동혁·진종오·김민전·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며 자동적으로 지도부가 해체됐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을 향해 “불법 계엄을 막아내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낸 게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자와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한다면 보수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탄핵안 표결에 앞서 탄핵 찬성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저녁에도 자신의 SNS에 비상계엄 직후 상황과 함께 계엄 해제를 위해 당대표로서 행한 조치를 강조했다.

‘한동훈 지도부’의 붕괴로 국민의힘은 2020년 출범 이후 여섯 번째 비대위를 꾸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 위기 수습과 발전을 위해 차기 지도부를 이끌 비대위원장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의총에 앞서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당을 잘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신임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5선의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아직까지 백지상태”라며 “당대표가 오늘 사임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모셔 오는 부분, 내부에서 모셔 오는 부분에 대해 의원들이 더 숙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 것”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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