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부동산산업대상에서 특별상 국건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주택 공급과 함께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공헌 활동과 기부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창립이래 주택건설업과 임대업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370개 단지에 30만 가구 넘게 건설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민간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며 오랜 기간 무주택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국민의 주거 안정과 주거 사다리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동시에 임대 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부영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다같이 어우러져 사는 소셜믹스(social mix·아파트 단지 내에 일반 분양 아파트와 공공 임대 아파트를 함께 조성) 분위기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전국에 부영그룹이 공급한 임대 아파트 수는 23만 가구에 달한다.
부영그룹이 임대 아파트 공급을 통해 국내 주거 문화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2021년 부영 임대아파트 단지(약 9만 가구) 입주민의 평균 거주 기간은 5.2년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 전·월세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인 3.2년보다 2년가량 길다.
부영그룹이 지은 임대 아파트 단지에는 일반 분양 아파트 못지않은 시설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8월 입주한 강원도 태백 포레스트 애시앙 단지에는 피트니스시설과 작은도서관, 카페테리아 등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생태 연못과 물놀이터, 배드민턴장 등도 조성됐다. 민간 임대 아파트는 분양 아파트 대비 수익성이 낮고 사업 특성 상 집단 민원이 잦아 기업 평판 관리가 어려워 다수의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꺼린다. 그럼에도 부영그룹이 임대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집의 목적이 ‘소유’가 아닌 ‘거주’에 있다는 이 회장의 지론 때문이다.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부영그룹은 부동산 시장 과열로 전세·매매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2018년 당시 전국 51개 부영 아파트의 임대료를 3~4년 간 동결하며 상생을 실천했다.
주택 사업에 더해 이 회장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현재까지 1조 18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회에 기부했다. 특히 지난 2월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저출생에 따른 경제생산 인구수 감소, 국가안전 보장과 질서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절대 부족 등 국가소멸의 위기를 우려해 출산한 임직원 66명의 자녀 70명에게 1인당 1억 원(다둥이 2억 원, 연년생 2억 원)씩 총 70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는 들불처럼 번져 다른 기업들로 확산돼 출산·육아 복지 확대에 마중물이 됐다. 출산 지원금 규모를 확대하고 육아 관련 복지 제도를 강화하는 등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었다.
부영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정부도 화답했다. 출산장려금에 대한 세금 부과가 화두에 오르자 정부는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은 전액 비과세를 적용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고 더 많은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제19대 대한노인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초고령화 사회가 된 한국의 노인인구 관리를 위해 노인 법정 연령을 65세에서 75세로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10년 간 기초·국민연금을 받지 않는 대신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기존 임금의 40%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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