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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본, 대통령실 경호처 압수수색 시도… 경찰청장 비화폰 서버 확보 차원

경찰청장 공관도 강제수사

16일 윤석열 대통령 출석요구서 전달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 관계자.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보안폰)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 경호처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국군조사본부(국조본)가 합동으로 꾸린 공조본은 조 청장의 비화폰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경호처 서버 등을 압수수색하려 대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계엄 당시 비화폰을 사용해 윤석열 대통령과 6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본은 이달 11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조 청장의 집무실에서 비화폰을 확보했다.



비화폰은 도청방지 휴대전화로, 높은 수준의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보안 수준이 높다. 통화 녹음 및 녹취도 되지 않을 뿐더러 일반적인 방식으로 디지털포렌식도 제한적이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또한 비화폰을 사용했으며, 해당 휴대전화는 이번 사태의 ‘스모킹건’으로 불릴 만큼 핵심 증거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공조본은 이달 11일 인력 60여 명을 투입해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 경호처에 막혀 불발된 바 있다. 공조본은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대통령실과 관련한 극히 일부 자료를 임의 제출 형태로 제출받았다.

이와 함께 공조본은 조 청장의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경찰청장 공관을 상대로도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조 청장은 계엄 당일인 이달 3일 오후 7시께 윤 대통령의 안가(안전가옥)를 방문해 A4용지 한 장 분량의 계엄 문건을 받았지만, 귀가 후 해당 지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해 종이를 찢어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국수본은 이러한 행위가 증거인멸에 해당한다고 판단, 조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달 13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또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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