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돌연 사무총장을 비롯한 핵심 당직자들의 사퇴로 내부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전부터 계획된 인사였다는 입장이지만, 당직자 노동조합은 허은아 당대표를 향해 “당보다 개인을 앞세운 선사후당”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지도부는 전날 김철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를 교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김 사무총장에 대한 후임 인선이 진행 중이다.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 곽대중 당대표실 보좌역도 사의를 표명했다.
개혁신당은 “비상계엄 사태 이전부터 예정된 인사”라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새해부터 사무처를 새롭게 꾸리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었지만 계엄 사태로 조금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사무총장의 경우 올해 초 개혁신당 출범 때부터 사무총장을 계속 맡아온 만큼 교체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직자 노동조합은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주요 핵심 당직자가 직에서 사퇴하는 ‘당무 비상사태’를 맞았다”며 “허 대표의 지난 임기는 비전과 정책은 뒷전으로 미루고, 오로지 ‘허은아’라는 개인을 띄우는 데 당과 사무처 당직자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명분 없는 지역순회와 보여주기식 간담회 등으로 당의 ‘사당화’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어 허 대표를 향해 △당의 명확한 비전·목표 제시 △사무총장 사퇴 등 ‘당무 비상사태’ 해결 △사무처 당직자 동지 대우 등을 요구했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요 당직자의 교체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준석 의원이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가운데 당 사무처를 지휘하는 사무총장의 교체는 당 전반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직 인선 관련해 허 대표에게 어떤 의견도 개진한 바 없고 어떤 소통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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