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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부, 대만 글로벌웨이퍼스에 반도체 보조금 5800억원 준다

텍사스·미주리 웨이퍼공장 건설비 지원 결정

바이든 정부, 트럼프 2기 출범전 확정 서둘러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막바지 협상 진행중

AFP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17일(현지 시간) 대만 실리콘 웨이퍼 제조 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에 4억 600만 달러(약 5800억 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조금은 글로벌웨이퍼스가 텍사스주와 미주리주에 약 40억 달러(약 5조 7500억 원)를 투자해 진행하는 웨이퍼 제조 공장 건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양측은 7월 예비거래각서(PMT)를 맺고 보조금 확정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글로벌웨이퍼스는 2022년 텍사스 공장에서 첨단 반도체용 300㎜ 웨이퍼를 미국 최초로 대량생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미주리 공장에서는 국방 및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OI) 웨이퍼를 제작하기로 했다.

웨이퍼는 첨단 반도체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상무부는 이번 결정이 미국 내 칩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예비거래각서 기준으로 보조금 360억 달러(약 51조 7000억 원)를 배정했다. 이날 현재까지 확정된 보조금은 250억 달러(약 35조 9000억 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법 보조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확정하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11월 15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66억 달러(약 9조 2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확정했고 같은 달 26일 인텔에 78억 6500만 달러(약 11조 원)의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달 10일에도 마이크론에 61억 6500만 달러(약 8조 8000억 원)의 보조금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64억 달러(약 9조 2000억 원)와 4억 5000만 달러(약 6464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 내용의 예비거래각서를 맺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리스 슈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300㎜ 실리콘 웨이퍼는 일본 신에츠화학과 한국 SK실트론, 글로벌웨이퍼스 등 5개 주요 기업이 글로벌 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다. 도리스 슈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첨단 웨이퍼 시설을 짓고 있는 유일한 제조업체가 됐다”며 “글로벌 칩 공급망이 (트럼프 2기) 관세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현지화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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