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지른 불로 인해 전신 화상을 입은 청년을 위한 따뜻한 후원이 이어져 나흘 만에 5억이 모였다.
지난 2일 경북 포항시 두호동 한 아파트에서 60대 손 씨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20대인 아들 A씨 등 자녀 2명이 전신 2~3도의 화상을 입었다. A씨는 화재로 전신 화상으로 대구에 있는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A씨는 중학생 시절 콩쿠르에 출전해 색소폰 연주로 은상을 받는 등 재능 있는 음악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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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사건 소식을 듣고 군 생활을 함께 한 해군 전우 10여명이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손 씨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수술 및 치료비만 3억 200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개인 계좌로는 1000만원 이상의 모금 활동이 금지되는 기부금품법을 감안해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베스티안재단은 "지난주 금요일(13일) 저녁부터 모금이 시작돼 17일까지 모금이 진행됐다"며 "모금 목표액(1차 수술 및 재수술비 포함)인 5억 원을 가족과 군대 동기분이 제시해줬는데 이 금액을 달성해 긴급 모금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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