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탄핵 국면에서 불거진 당내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두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초선 김재섭(서울 도봉갑) 의원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1987년생으로 1985년생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보다 더 젊은 초선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18일 3시간 가까이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가졌지만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비대위 설치와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며 "선수별로 초선, 재선, 3선 모임에서 의견을 모아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이번 주 후보군을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직후 비상의총을 열고 비대위원장 논의에 나섰다. 하지만 후보군을 좁히지 못하면서 비대위 구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원내 인사로 선정하는 것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초선 김재섭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당내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국민의힘 구성원들이면 아주 절절할 정도의 반성과 또 치열할 정도의 자기 개혁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된다"며 "김재섭 그 의원이 초선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있어서 또 올바른 판단도 한 점도 있고 또 그런 어떤 꿈도 있고 그런 분이 또 그런 리더십을 받고 이끄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020년 출범 이후 여섯 번째 비대위를 꾸릴 전망이다. 이번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내년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중요 임무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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