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궁궐과 조선왕릉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궁능의 외국인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올들어 1~11월 기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에 총 1489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1356만 명) 대비 9.8%가 증가한 숫자다. 외국인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의 약 20%인 299만 명으로, 작년 동기(185만 명 ) 대비 61.6% 늘었다.
다만 12월 들어 12·3 비상계엄과 탄핵 후폭풍으로 관람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올 한해 증가율은 11월 기준보다는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의 전체 관람객 증가율은 30%, 외국인 관람객 증가율은 272%나 됐다.
궁능 전체 관람객은 2019년 1339만 명이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538만 명까지 떨어졌고 이어 2021년 670만 명, 2022년 1105만 명, 작년에 1437만 명으로 회복됐다. 이중 외국인 관람객은 2022년 54만 명에서 지난해 201만 명으로 늘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궁능유적본부 전체 예산 중 14%에 해당하는 226억 원을 궁능 활용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해 궁중문화축전과 조선왕릉축전, 경복궁 별빛야행과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생과방, 덕수궁 밤의 석조전 등 총 16개의 궁능 활용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활용 프로그램에 참가한 숫자는 총 689만 명으로 궁능 전체 방문객의 46% 수준이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의 관람 초청 기회를 확대하고, 궁궐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는 ‘궁, 바퀴를 달다’ 행사도 의미 있는 올해의 궁궐 활용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모두가 차별 없이 우리 국가유산에 깃든 역사와 전통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2025년에도 참신한 ‘궁능 활용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적극행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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