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올해 초 복권에 당첨된 여성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께 햄릿 코트 로드와 세인트 존스 로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덮쳤다. 이 사고로 안나 마리 스티븐스(52 )씨와 그의 딸(23)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스티븐스씨는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음주 및 약물 운전 혐의로 31세 여성 운전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고 현장에는 지역 주민들이 놓아둔 추모 꽃다발과 촛불이 놓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스티븐스 씨가 올해 1월 영국의 '우편번호 복권'에서 1만3000파운드(약 2400만원)의 행운을 거머쥔 지 1년도 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는 점이다. 우편번호 복권은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면 우편번호를 기반으로 복권이 발행되는 영국의 대표적 기부형 복권 시스템이다.
스티븐스 씨는 당첨금 대부분을 투병 중이던 반려견의 치료비로 사용했으나 결국 반려견을 떠나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들은 "너무 일찍 떠난 친절하고 관대한 영혼"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번 사건은 복권 당첨 후 비극적 최후를 맞은 또 다른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는 70대 남성이 2억2000만 헤알(약 475억원) 규모의 메가세나 복권에 당첨된 지 25일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치과 진료 대기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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