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사용한 이른바 '황금폰'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날 김건희 여사와 명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통화는 지난해 5월 9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6·1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황금폰은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올 4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같은 날짜에 윤 대통령과 명씨가 나눈 통화 녹음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녹음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김영선이가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윤 대통령과 통화 직후 마누라(김 여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17일과 18일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한기호·강대식 의원을 잇달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윤상현 전 공관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명씨 측이 제출한 황금폰 포렌식을 마쳤다. 검찰은 공천개입 의혹과 함께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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