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근기능을 운동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고 노화에 따른 근감소증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타민D 혈중 농도를 적정하게 유지했을 때 노년기 근감소증이 개선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라이프 사이언스’에 온라인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과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활동장애와 당뇨병,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한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식 질병으로 분류했지만 아직 직접적 치료제는 없다. 꾸준한 운동이 예방에 효과적으로 운동을 하면 근육호르몬 ‘마이오카인’이 분비돼 근기능 향상은 물론 뇌, 간, 지방 등에서의 대사조절과 염증 완화에 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3개월 어린 쥐와 18개월 노령 쥐에 4개월간 비타민D를 투여했다. 비타민D를 섭취한 노령 쥐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으로 유지됐다. 반면 비타민D를 투여하지 않은 노령 쥐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현저히 낮고 근감소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마이오카인 중 아펠린(77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펩타이드) 혈중 농도와 수용체 발현을 증가시킨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근육조직의 세포 노화가 완화되고 근단백질 합성은 증가해 근감소 예방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비타민D에 의한 근기능 개선 수준은 운동할 때와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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