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원 체포를 이야기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고 전면부인하자 여권에서도 '거짓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19일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가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법률가로 '체포해라' '끌어내라' 그런 용어를 쓴 적 없다고 말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기본적, 상식적 사고와 국민적 눈높이에서 내란은 전혀 당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여러 군 관계자의 진술과 배치되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은 비상계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 14명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최근에도 대통령이 거짓말을 좀 많이 했었다"며 "이분은 참 위험하고 나쁜 대통령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임기를 포함해서 당에 일임하겠다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계엄과 관련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소환에도 응하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다"며 "국민 안전과 안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 기분대로 뭔가를 저지를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주 나쁜 대통령이다"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인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체포하라는 용어를 썼다, 안 썼다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러면 특전사를 왜 국회에 보냈냐? 강철부대 찍으러 보낸 건 아니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장병력을 보내놓고 나서 아무 이유도 없이 보냈다는 것인데 정말 앞뒤 말이 안 맞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조직폭력배가 '쟤 좀 손 좀 봐야겠다'고 이야기한 다음 법정에선 '나는 손을 봐라고 했지 폭행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 폭행의 폭 자도 꺼낸 적 없다'고 한다고 법이 봐주지 않는다"며 "저런 진술이나 주장은 법률적으로 봤었을 때는 치명적으로 안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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