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60명의 작은 섬마을 고교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생이 배출됐다.
19일 신안군에 따르면 도초고등학교 3학년 문모(18)양이 2025학년도 서울대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최종 합격했다. 개교 47년 만의 첫 서울대 의대 합격이다. 전남 지역 70개 국공립고교 중에서도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것이다. 도초고는 목포항에서 54.5km 떨어진 도초도에 위치해 있다.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어 학생들은 매일 뱃길로 50분을 오가며 통학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도초고는 이런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왔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기숙형 고교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전라남도교육청 자율형 학교로 선정됐다. 2015년 전국 교육과정 100대 우수학교 선정에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자율형 공립고 2.0 체제로 전환하며 교육혁신을 가속화했다.
합격생 문양은 "넉넉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가족, 친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섬 지역 후배들에게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성과는 도서지역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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