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해 국내 상황을 상징하는 글자로 '지(智·즈), 국제 상황을 대표하는 글자로 '변(變·비엔)'이 각각 뽑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20일 중국 국가언어자원모니터링 연구센터와 서점인 상무인서관, 신화통신 등이 베이징에서 공동 개최한 '중국어 조사 2024' 행사에서 국내·국제 부문 올해의 글자가 이같이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지식·지능·지혜라는 의미의 글자인 '지'는 인공지능, 스마트하다 등에 쓰인다. '변'은 바뀌다, 변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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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단어로는 국내 부문은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 국제 부문에서는 인공지능(人工智能·AI)이 각각 꼽혔다. 새로운 질적 생산력이라는 의미의 신품질 생산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헤이룽장성 방문 때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시 주석은 올해 1월 신품질 생산력에 대해 "혁신을 주도하고 전통적 경제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기술을 갖추고 고효율, 고품질의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글자와 단어 모두 AI를 필두로 급속히 발전하는 첨단 과학기술 및 우크라이나·가자지구 전쟁과 미국 대선, 미중 경쟁 심화 등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최 측은 "'지'는 AI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혁명에서 인류가 상황을 살피고 통제한다는 뜻"이라며 "AI는 사회생활과 생존방식까지도 본질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신조어로는 중국 정부가 올해 발행한 '초장기특별국채', '경기부양 정책 패키지(一攬子增量政策)', 직장인이 업무 스트레스로 초췌한 모습을 빗댄 '반웨이(班味兒)' 등이 선정됐다. 올해의 유행어에는 '파리올림픽' '글로벌 사우스(全球南方)' 등이 뽑혔다. 올해의 인터넷 용어에는 흥행 대박을 터뜨린 중국 게임 '검은 신화: 오공'과 트랜디한 브랜드의 창업자 등 리더를 뜻하는 '주리런(主理人)', 외국인 인플루언서가 중국을 여행하며 찍은 영상 속 대화에서 나온 표현으로 '모던하고 세련되지 않니'라는 뜻의 '시티부시티(City不city)'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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