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과정에서 전차부대까지 동원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MBC에 따르면, 당시 전차·장갑차 운용부대인 육군 제2기갑여단의 구삼회 여단장이 계엄 당일 정보사령부 사무실에서 대기했다.
핵심 혐의자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구 여단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이틀간의 휴가를 내도록 했다. 구 여단장은 상급부대인 1군단장에게 휴가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저녁 경기도 판교 소재 국군정보사령부 사무실에는 북파공작원 HID 등 38명의 병력이 집결했다. 이들은 선관위 투입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구삼회 여단장이 별도로 대기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파주에 주둔 중인 제2기갑여단은 서울과 가장 근접한 기갑부대다. 계엄 반대 시위가 대규모화될 경우를 대비해 전차 동원을 위해 여단장을 대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계엄 선포 이후 2기갑여단에 대한 출동 지시는 없었으나, 휴가 중이라도 여단장은 병력 출동 명령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정보사 사무실에는 구 여단장과 함께 방정환 국방부 정책차장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 차장은 민주당이 노상원의 측근으로 지목하며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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