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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나이키가 어쩌다'…신임 CEO "그동안 할인 너무 많이 해서"

올해 주가 29% 하락한 나이키

신임 CEO '프리미엄 전략' 강조

나이키 공식 인스타그램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나이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의 과도한 할인 정책을 비판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나이키 사령탑에 오른 엘리엇 힐 CEO는 이날 취임 후 첫 실적발표 어닝콜에서 처음으로 사업 전략을 제시하면서, 소매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재건하고 할인과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실적 부진 속에 지난 9월 존 도나호 CEO를 해임한 후, 힐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인턴으로 입사한 힐 CEO는 여러 영업 부서를 거쳐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의 광고와 마케팅 총괄까지 32년간 나이키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힐 CEO는 "우리는 과도하게 (할인·판촉 등) 프로모션을 해왔다"면서 "가격 인하 수준은 우리 브랜드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과 우리 협력사들의 이익에도 지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 관리를 개선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할인을 피하겠다며 "이 중 일부 조치는 단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우리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 회복 과정에서 단기적인 고통이 수반될 수 있다면서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반등을 위해 주요 국가와 도시의 현지 스포츠팀에 대한 재투자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들은 소비자들과 감정적인 연결을 창출한다"고 평가했다.

축구·농구·트레이닝·스포츠 의류 부문과 스포츠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스포츠에 대한 집착(obsession)을 잃어버렸다"면서 "몇몇 스포츠의류 실루엣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답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2분기(9~11월) 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23억5000만 달러(약 17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가량 급등했지만 이후 힐 CEO의 어닝콜을 거치면서 하락 전환해 0.5%가량 내렸다. 정규장 기준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9%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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