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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자나?" 확인하고 불 지른 父…전처 독살 시도까지 드러났다

포항 방화 피해자 사연

연합뉴스




아버지의 방화로 전신화상을 입은 20대 남성이 생사를 넘나드는 위중한 상태인 가운데, 범행 전 아내 살해를 기도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9일 포항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께 포항시 두호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60대 손모씨는 수억원대 채무를 지고 있었으며 아내 명의로 대출을 받고 친척들에게도 돈을 빌리는 등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손씨는 집안 곳곳에 기름을 뿌린 뒤 불을 질렀고, 특히 안방에서 자고 있던 차남의 몸에 직접 기름을 뿌려 중태에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장남 A씨는 "동생의 비명 소리를 듣고 소화기로 불을 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씨는 방화 수일 전에도 전처를 상대로 독극물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차 안에서 대화 중 갑자기 독극물을 꺼냈다"며 "다행히 안전장치 때문에 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차남은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있으나 회복 가능성이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한 손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유가족 보호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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