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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골절, 성장판 손상 우려에 두번 수술…‘우리 아이 어쩌나’ 했는데[헬시타임]

■성기혁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

15세 이하 소아 환자 67명 수술 성적 비교

금속나사 이용 수술과 유의미한 결과 차이 없어

성기혁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어린 나이에 발목 골절로 성장판이 손상된 경우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흡수되는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기혁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발목 성장판 골절로 수술을 받은 15세 이하 환아 67명을 대상으로 금속 나사와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 성적을 비교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발목 성장판 골절은 뼈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장판을 포함하는 발목 부위가 손상된 것을 말한다. 10세 전후의 소아에게 흔히 발생하는데 골절 부위의 뼛조각이 정상 위치에서 크게 어긋날 경우 제대로 붙지 않거나 성장판이 손상돼 다리 변형이나 길이 차이가 생길 위험이 있어 수술이 필수적이다.

발목 성장판 골절이 발생한 12세 남아 환자의 영상검사 결과(A).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B)를 시행하고 2년 후 검사를 시행한 결과(C) 성장판 손상 없이 회복됐고 성장판 골절로 발생할 수 있는 변형이나 다리 길이 차이 등이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골절 부위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나사가 사용된다. 금속 나사를 사용하면 나사를 제거하기 위한 2차 수술이 필요해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컸다. 최근에는 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흡수돼 추가 수술이 필요 없는 생체흡수성 나사가 대안으로 등장했다. 다만 선행 연구들은 대부분 성인 골절 환자에게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 결과를 보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 성적을 추적한 연구는 드문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발목 성장판 골절로 금속 나사를 이용한 수술을 받았던 소아 환자 40명과 생체흡수성 나사로 수술을 받았던 27명의 경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군 모두 성장판 손상 비율과 수술 시간, 수술 후 발목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감염, 상처 등 합병증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차이 없이 동등한 치료 결과를 보였다.



다만 입원 기간은 차이가 있었다.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입원 기간은 2.6일로 금속 나사를 이용한 수술을 받은 환자군(5.2일)보다 절반가량 짧게 나타났다.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는 시간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동일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생체흡수성 나사는 나사 제거를 위한 추가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전신 마취로 인한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아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성 교수는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이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 경험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발목의 성장판 골절 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골절이 발생한 환자들에게도 생체흡수성 나사의 사용의 효과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국제정형외과학(International Orthopaedics)’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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