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 꼴로 내년 직장을 떠날 걱정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 2 명 중 1명은 실직 후 재정적으로 버틸 기간이 반 년도 안 된다고 우려했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직 전망에 관한 설문을 벌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내년 실적 가능성을 묻자 39.1%는 ‘있다’고 답했다. 고용형태가 불안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이 질문에 대해 52%까지 ‘있다’고 우려했다. 실직 우려는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임금 수준이 낮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컸다.
실직할 경우 재정난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에 대한 질문에 ‘6개월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5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개월이 31.7%를, 1~2개월이 19%를 기록했다. 비정규직과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는 ‘6개월 미만’을 꼽은 비율이 59%까지 올랐다.
정부가 실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문에서 18.2%는 ‘올해 실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실직자 지원 등이 담긴 사회보장제도의 충분성에 대해 묻자 63.9%는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답변율은 작년 51.4%에서 올해 12.5%포인트 증가했다. 50대 이상 답변율도 75.7%로 작년(51.2%) 대비 24.5%p 뛰었다. 우리나라 고령층은 빈곤과 고용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준규 직장갑질119 소속 활동가는 “대내외 어려움 탓에 (우리 사회의) 실직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실업 사태 대비를 위한 사회보장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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