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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파열되고 거즈에 목 감기고…'현실판 혹성탈출' 심상치 않더니 '그곳'서 무슨 일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이미지투데이




지난달 원숭이 43마리가 집단 탈출했던 미국의 동물연구기업 알파제네시스(AGI)의 동물학대 의혹에 관해 미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AGI가 동물들을 학대하고 방치했으며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는 동물보호단체 페타의 민원제기에 따라 미국 농무부(USDA)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GI는 지난달 7일 이 기업의 예머시 센터에서 문이 열린 틈을 타 원숭이 43마리가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지 방송국 WCSC에 따르면 이 중 4마리는 이달 16일 기준으로 행방은 파악됐으나 아직 붙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나무에 올라가 모여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페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머시와 햄턴에 있는 AGI의 영장류연구센터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동물 복지를 무시한 행위가 저질러진 증거자료를 수의사인 제보자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



페타가 USDA에 전달한 270쪽 분량의 제보자료에는 이 기간에 최소 82마리의 원숭이가 다치거나 외상으로 숨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숭이의 위해를 초래한 원인은 안전에 문제가 있는 기구, 관리 소홀, 방치 등으로 다양했다.

2022년 12월에는 어린 수컷 긴꼬리 마마크 원숭이가 히터 앞 철망에 팔이 끼어 있는 상태로 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GI 자체 조사 결과 직원들이 사고 전날 오후부터 우리를 점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5월에는 새끼 암컷 원숭이가 물병을 고정하는 데 쓰인 거즈에 목이 감겨 숨졌다.

숙련 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도 지적됐다. 2022년 11월 AGI의 햄턴 센터에서 임신한 암컷 원숭이가 출산할 때 응급수술을 해야 했으나 경험 있는 마취의가 없었고 의료기구도 없었다. 결국 자궁파열과 장기 손상이 발생했고,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AGI는 이전에도 동물복지 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 동물복지법 주무부처인 USDA는 AGI에 대해 2014년부터 33건의 조사를 실시했으며, 6건의 심각한 위반을 적발해 3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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