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들이에 나섰다. 지난 7월 말 대규모 수해를 입은 평안북도에 새 살림집(주택)이 들어선 것을 축하하고 수재민들을 위로한다는 취지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안북도 피해지역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연설에서 "공사 기간에 있어서나 위치나 물동 수송에 있어서 최대로 불리한 속에서 이같은 결실을 이루어낸 그 자체가 건설사의 기적"이라고 성과를 치하했다. 새로 집을 짓는 4개월 동안 평양에서 임시로 거주했던 수재민들에게는 "당 결정으로 채택한 완공기일을 거듭 미루어 추위가 닥쳐든 연말에 와서야 완공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 정말 미안할 뿐"이라고 위로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 상황을 직접 챙겨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수해 피해의 원인이 '인재'였다면서 앞으로의 위기 대처를 위해서라도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지 않고 철저히 자력으로 복구 작업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수재가 자연의 변덕에 인한 것만이 아니라 엄밀히 분석해보면 우리 국가 해당 재해방지기관들의 체계가 허술하고 여기에 일군들의 무책임성과 무경각성까지 합쳐져 막아내지 못한 인재"였다고 질책하면서 "피해 복구를 시작할 때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이 우리에게 지원 의사를 표명해왔지만, 우리 자체의 힘에 대한 자신심과 함께 이 아름찬 공사를 통해 더 강하게 해야 할 자력의 정신 물질적 자산이 그 무엇보다 귀중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연설 후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고 새로 지어진 주택 내부를 둘러봤다. 이날 준공식에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등 당 지도부와 복구 작업에 동원됐던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 등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몇 달 전 고무단정(보트)을 타고 침수지역을 돌아볼 때에는 집을 잃고 고생할 인민들 생각에 마음이 천근만근으로 무거웠던 이곳이 볼수록 훌륭한 사회주의 리상촌(이상적인 마을)으로 전변되였다고, 정말 천지개벽이 일어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동지는 살림집을 돌아보면서 TV와 가구를 비롯한 생활필수품들을 갖추어주기 잘했다고, 이제는 수재민들이 제 집에서 근심걱정없이 행복하고 문명한 생활을 누릴수 있게 되였다고, 수재민들이 《수복민》이 되였다는 말이 나왔다는데 얼마나 좋은 일인가고 하시며 기쁨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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