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보양식으로 떠오른 염소로 인한 인수공통전염병의 확산 우려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염소 질병 검진을 실시한 결과 큐열과 항체가 검출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큐열은 2006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으며, 만성 큐열은 심내막염이나 혈관감염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나타나고 사망률도 20%에 달한다. 다만 결핵, 브루셀라 등에서는 이상소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인수공통전염병 확산 방지와 식품유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가축질병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염소 질병에 대해 경기 북부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달 5~28일 선제적인 검진을 추진했다.
검사항목은 동물-사람 간 전파로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큐열, 결핵병, 브루셀라병)과 염소의 설사병 등을 일으키는 소모성질병 2종(소바이러스성 설사, 크립토스포리디움) 및 제1종 가축전염병 2종(구제역, 가성우역) 등 총 7종이다.
검사 결과 염소 20농가 129마리 중 7농가(35.0%) 18마리(13.9%)가 인수공통전염병인 큐열에 대해 항체 양성 판정됐고, 소모성 질병인 크립토스포리디움은 4농가 4마리가 항체 양성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질병에서는 항체(항원)가 나타나지 않았다. 항체 양성은 과거에 큐열 또는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으로 인해 항체가 생성된 상태를 의미한다.
큐열의 임상증상으로는 염소에게 유산, 사산 등 번식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크립토스포리디움의 경우는 설사도 동반한다. 항체 양성 개체에 대한 현장 임상예찰을 한 결과 이러한 이상 증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인수공통전염병인 큐열 항체 양성으로 확인된 7개 농가의 농장주들에게 병원 검사를 권고했다. 또한 감염으로 인해 항체가 생성된 만큼 염소에 유산, 사산 등 임상증상 발생 시 가축방역기관에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농가에 안내 및 지도를 당부했다. 특히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어 농가를 대상으로 구충제, 면역증강제, 영양제 등을 지원했다.
정봉수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이번 염소질병 검진 시범사업이 체계적인 질병 관리는 물론, 큐열 등 인수공통전염병의 사람으로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큐열, 크립토스포리디움 등 7종 질병의 검사 물량을 확대하여 염소고기 식품의 안전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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