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올해 정부예산 확보와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지지부진했던 도정 현안을 해결하고 정부 공모 사업과 기관 유치에서도 타 시도에 밀리지 않고 성과를 올렸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2024년 송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는 충남의 미래를 위한 도정 5대 핵심 과제를 공고히 다지며 도정 각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낸 해였다”며 “올해를 성화약진(成和躍進·성과와 도민의 뜻을 모아 큰 도약을 이룸)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자평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달 초 정부안 감액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도 내년 국비 10조 9261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사상 최대이자 목표치(11조 원)에 근접한 규모이며 추후 정부 추경 시 11조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는 민선 7기 4년간 유치한 14조 5000억 원의 2배가 넘는 32조 2000억 원을 유치했다.
외자유치의 경우 미국과 일본 등 9개국을 직접 발로 뛰며 민선7기 20억 8000만 달러의 1.7배가 넘는 36억 2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천안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이 ‘완판’되며 15만 1800㎡를 확장하는 유례없는 일도 만들어냈다.
김 지사는 “내년에도 투자가 있는 곳은 어디든 직접 다니며 임기내 4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또한 올해 △충남대 내포캠퍼스 △당진-대산 고속도로 △안면도 관광지 조성 △서산공항 건설 △TBN 충남교통방송국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정 현안 대부분을 해결했다.
김 지사는 내포신도시 종합병원과 관련해서는 “단계별로 전문의료센터를 건립해 대학병원 등을 통한 위탁 운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충남 발전에 필요한 것을 국가에 강력히 요구해 관철시켜낸 점도 성과로 꼽았다.
김 지사는 “지방비 전액 사업에 대한 불합리한 중투 제도를 개선한데 이어 리브투게더는 중투 심사를 면제시켜 1년 이상 사업 기간을 단축했고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 비율도 60%에서 100%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서산공항 연계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군사보호구역(1억 4091만㎡)을 해제시키는 한편 서천특화시장 화재 등 대형 재난 시 정부로 하여금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특별교부세(436억 원)를 지원토록 한 점도 국가에 요구해 관철시킨 성과로 내놨다.
정부 공모 사업 유치 성과로는 △4840억 원 규모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예타 통과 △1900억 원 규모 수산식품클러스터 예타 대상 선정 등을, 기관 유치 성과로는 △카이스트 모빌리티연구소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 △축산환경관리원 등을 꼽았다.
김 지사는 특히 “그린암모니아 활용 수소발전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비롯해 탄소포집활용 메가 프로젝트는 전국 5개소 중 2개소(보령·서산), 탄소중립 선도 도시는 4개소 중 2개소(당진·보령)가 선정되며 탄소중립경제특별도의 위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에는 그동안 계획했던 부분에 대한 실천에 더욱 집중하며 도정을 이끌겠다”며 “우선 돈 되는 농업, 청년이 모이도록 농업·농촌의 구조와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팜 청년농 유입을 위해 그동안 구축을 마친 교육·금융·시공·유통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민선8기 내 목표로 잡은 825만㎡의 스마트팜 가운데 절반 이상을 내년 준공까지 마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농생명 융복합산업클러스터에는 782억 원 규모 국비 사업과 셀트리온 등 3500억 원 규모의 기업 투자까지 유치하고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셀트리온은 내년 초 법적 구속력 있는 MOA 체결을 통해 1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창출, 국가 탄소중립경제도 선도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탈석탄 에너지 전환과 산업 구조 재편 등 도의 정책에 대해 OECD가 우수성을 인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석탄화력발전 폐지에 대응해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등 수소 중심 에너지 전환 준비, 해상풍력·태양광 확대도 병행해 2035년까지 산업용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22%에서 90%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 고탄소에서 저탄소로 재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내년 초까지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생활 속 탄소중립 여건 조성을 위해선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22개에서 67개로 확대하고 공공 및 교통 분야 수소버스 1200대 도입을 추진한다.
도는 민선8기 1호 과제인 베이밸리는 첫 사업인 아산만 순환철도를 당초 계획보다 11년 앞당긴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베어밸리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당진에 산재특화병원을 유치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경제자유구역청 개청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또 “지역 특장·특색을 살린 권역별 전략을 통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북부권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남부권은 지난달 지정된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지역 간 경제·산업 격차를 줄여 나아가고, 5대 권역별 발전 전략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북부권은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천안 신규 국가산단 지정, 삼성 8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첨단 디지털산업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고 있다.
내포권은 그동안 내포 국가산단, 영재학교·충남대 내포캠퍼스, 종합 의료시설, 내포역 등 정주기반 마련을 통해 인구 4만 명을 달성했고 민선8기 내 5만 명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서해안권은 지난 5월 충청권 최초 국제 크루즈 취항에 이어 원산도 복합 마리나 등 오섬아일랜드, 장항 국가습지 복원 등을 통해 국제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있고 서해안을 따라 해상·항공 미래모빌리티와 수소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백제권은 백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2036년까지 공주·부여에 한옥 2600호를 건립할 계획으로 내년부터 도가 직접 공공한옥 ‘백제관’ 건축에 착수 예정이다. 청양은 산림자원연구소, 도립파크골프장 등 환경적 여건 살린 발전을 도모한다.
남부내륙권은 논산·계룡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등 국방기관 유치와 함께 지난 1월 승인된 논산 국방산단을 추가로 100만평까지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금산은 1조 5000억 원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건립해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는다.
도는 아이를 낳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지는, 24시간 돌봄 체계 구축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힘쎈충남 풀케어 돌봄 정책’을 더욱 고도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휴일에도 24시간 운영하는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마을돌봄터를 내년 각각 25개소 씩 전 시군에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파격 시행한 공공기관 주 4일 출근제는 내년 민간 기업까지 확산시키기로 하고,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한다.
김 지사는 “총 131개 공약 중 추진 상 여건 등의 변화로 10개 공약은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철회 및 변경 공약으로 △충청지역 기반 지방은행 설립 △금산인삼약초연구원 국립 승격 △국방부 및 육사 이전 △충남 북부출장소 설치 등 5건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 국립대 의대 설립,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금강하구 생태 복원, 도로·철도 SOC 9개 등 13개 사업은 중앙정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을 강화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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