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포고령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북 군산의 점집에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점집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배신하지 않을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2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2년간 전북 군산에 위치한 점집에 수십 차례 방문했다.
해당 점집을 운영하는 역술인 A씨는 노 전 사령관에 대해 “한 30차례 다녀가신 것 같다”며 그와 통화한 내역을 일부 공개했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A4용지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진을 인쇄해 보여주며 “선후배 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과) 무언가 일을 만들려고 한다. 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배신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은 A씨에 “내가 다시 청와대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또 노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임기 1년 남기고 탄핵될 것 같다”는 A씨를 향해 “절대 그럴 일 없다”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탄탄해서 탄핵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여군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 후 경기 안산시 자택에 점집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동네에서 ‘남자 보살’이라고도 불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23일 노 전 사령관의 자택에서 발견한 60~70쪽 분량의 수첩에서 계엄과 관련된 단어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수첩엔 ‘국회 봉쇄’와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등의 표현과 더불어 ‘사살’ 표현도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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