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전선에서 약 1000㎞ 떨어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심장부에 전쟁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오전 7시 40분부터 9시 20분까지 우크라이나 항공기형 드론이 카잔의 민간 시설을 세 차례에 걸쳐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카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최전선에서 내륙으로 약 1000㎞,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800㎞ 떨어져 있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심장부에 전쟁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성명에서 카잔이 8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면서 1대는 산업시설, 6대는 주거용 건물을 겨냥했고 1대는 강 위에서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민니하노프는 산업시설 인력들은 대피했고,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드론 공격을 받은 주거용 건물과 고층 빌딩에서 불이나 화재 진압 작전이 진행됐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실제 군사적 패배에 대한 무력한 분노를 러시아의 평화로운 주민들에게 표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잔이 지난 10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개최한 도시라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브릭스 정상회의 성공에 복수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4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클리치코프 오룔 주지사는 22일 텔레그램에 "오룔주가 다시 한번 대규모 적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그 결과 오룔롭스키 자치구의 스탈노이콘 마을에 있는 연료 시설에 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그는 화재를 진압 중이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요룔 스탈노이콘의 연료 시설은 지난 14일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이 시설이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한다는 이유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클리치코프 주지사는 이 지역 연료·에너지 공급 시설을 겨냥한 드론 약 20대가 방공군에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룔, 로스토프, 브랸스크, 쿠르스크, 크라스노다르주에서 총 42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