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등을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 중인 미국 스타벅스 근로자들이 연말 대목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업 매장을 3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은 스타벅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에서 5일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바리스타 1만 명 이상이 가입된 워커스 유나이티드가 주도하는 이번 파업은 24일 밤 늦게 종료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금까지 12개 주요 도시 60개 이상의 매장이 문을 닫았으며 파업 동참 매장은 24일 최대 300곳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5일간의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5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력 배치, 근무 일정 등 안건을 두고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바리스타들은 인플레이션과 대도시의 높은 생활비를 고려할 때, 현재의 임금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왔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시급 파트너(파트타이머)의 최저임금을 즉시 64% 인상하고, 3년의 계약 기간 동안 77%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거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측은 조합원들에게 ‘즉각적인 임금 인상이 없는’, 향후 1.5%의 임금 인상만 보장하는 내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는 노조의 파업 확대 움직임에 대해 “대다수의 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체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미국 전역에 1만개 이상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면 언제든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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