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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대 PE, 中에 자금 갇혔다…올해 투자금 회수 '전무'

中관련 IPO·M&A 투자금회수 실패

경기둔화, IPO 규제 강화 직격탄에

포트폴리오 회사 매각도 상장도 X

10년 1370억불 투자해 27% 회수

자료: 딜로직, 파이낸셜타임스(FT)




올 한해 글로벌 10대 사모펀드(PE)들의 중국 관련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IPO 규제 강화로 중국에 본사를 둔 포트폴리오 회사를 매각하거나 상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중국에 갇혀버린 셈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업 딜로직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블랙스톤, KKR, 칼라일, 베인 등 글로벌 10대 PE들은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의 상장이나 M&A를 통한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다. 2021년 중국이 중국 기업 상장 제한을 도입한 뒤 회수 속도가 더뎌지긴 했지만, 지난 10년간 ‘실적 제로’가 발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FT는 “PE들은 통상 투자 후 3~5년 내에 기업 상장이나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며 “이러한 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연기금과 보험사 등 투자자들의 자금이 중국에 묶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PE는 지난 10년간 중국에 총 137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투자금 회수 규모는 380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 이후 신규 투자 규모도 50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2021년 차량공유회사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뉴욕 상장 이후 중국 정부가 해외 상장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IPO 규모는 11월 말 기준 70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460억 달러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PE업계에서는 중국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PE업체인 카이위안캐피탈의 브록 실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과거처럼 체계적으로 투자 가능한 시장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PE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규제 압박으로 PE들의 투자금 회수가 여러 측면에서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중국 투자를 꺼리고 있다. 한 대형 연기금 관계자는 “중국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있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장기간 보유해야 할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자금 회수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주저하는 주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PE들은 중국 국내 기업들과 다국적 기업, 또는 다른 PE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 다른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미·중 갈등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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