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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비자 대폭 완화”…日외무상이 '카드' 꺼내든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양국관계 개선

유효기간 10년 여행 비자 신설 등 포함

2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이와야 다케시(왼쪽)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5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 왕이 외교부장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일본의 대중국 비자 정책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10월 취임 후 처음이며 일본 외교 수장의 방중은 1년 8개월 만이다.

중국 국영 CCTV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중·일 관계가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공통 이익을 위한 ‘전략적 호혜관계' 구축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협력과 연계를 확대하는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며 "양국 국민이 일·중 관계가 발전해 다행이라고 여기도록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왕이는 "중·일 관계는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아시아의 안정에 기여한다"면서 "양국이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공통 인식을 지키며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의 대중국 비자 정책 대폭 완화다. 이와야 외무상은 10년 유효 일본 여행 비자를 신설하고 단체 여행 비자 체류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정책은 내년 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도 논의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3일 중국이 내년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의 방일도 논의됐다. 왕이의 마지막 방일은 2020년 11월이었다.

외교가에서는 내년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중국이 미국 우방국들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일 양국이 실리적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양국이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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