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 명태균 씨가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업체 파업 당시 정부 대응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조선소고 뭐고 내용을 잘 몰라서 이용호 (대우조선해양) 부사장한테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라며 "대통령하고 사모한테 강경진압하라고 다 보고했어"라고 말한다. 또 "보고해 달래서 보고하고 나니까 한 총리(한덕수 국무총리)가 긴급 소집한 거 아냐"라고 한다.
그는 "대통령이 보고해달라고 해서 보고를 했고, 보고하니까 그날 바로 긴급소집하더라"며 "아래(그저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하고 다 불러가지고"라고도 했다. 이어 "데모하는 놈은 150명이고 거기 하청 일하는 놈은 만 명인데 150명 때문에 만 명이 다 죽게 생겼던데"라며 "(피해 규모가) 그게 지금 5700억 원 해가지고 이래저래 하면 7000억 원이 된다는데 말이 7000억 원이지"라고 말한다.
명 씨는 "내가 대통령하고 사모님한테 이야기한 게 있어서 보고를 올렸으니까 가서 눈으로 쳐다보기라도 해야지"라며 "갔다와야 나중에 할 말이라도 있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같은 명 씨의 발언이 실제 정부 대응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7월 14일에 한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가 열렸고, 7월 18일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의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해당 녹취는 7월 20일에 녹음됐다. 민주당은 "명 씨는 실제 거제 조선소를 방문해 부사장 등 영접을 받았다"며 "방문 당일 현장에 있었던 이정식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도 만난 듯 하다. 주변에 자랑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