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직원들은 기술력이 뛰어난 숙련공이기 때문에 기술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도 누구보다 강해 긍정적인 효과가 많습니다.” (권영주 동국제강 노사화합팀장)
#“나이가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겠다는 우려와 달리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어 오히려 일을 잘하세요.” (장경혜 동원홈푸드 차장)
고용노동부는 계속고용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 10곳의 이야기를 모은 ‘중장년 계속고용 우수기업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직원 2200여 명 중 50대 이상 근로자가 3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숙련된 중장년 인력의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변압기나 전동기 등 제조 현장의 기술인력을 숙련촉탁직으로 2년간 재고용하고 있다. 이후에도 현장의 요청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단위로 재계약한다. 현장직 근로자 중 최고령 근로자는 70세며, 현장직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사무직도 정년퇴직 이후 재고용한다.
식품제조업 동원홈푸드는 정년이 지난 중장년을 촉탁직으로 재고용하고 있다. 조리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 조리사를 인턴 조리사와 일대일 매칭해 30~40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하는 도제식 교육도 진행한다.
동국제강은 2022년 정년을 만 60세에서 61세로 연장했으며, 2025년에는 만 62세로 연장할 예정이다. 정년 이후에도 상호 합의 후 촉탁직으로 일부 재고용하고 있다. 올해는 생산공정을 직영화하는 과정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을 상당수 고용 승계하며, 정년이 지난 80여 명을 촉탁직으로 고용했다.
GS리테일의 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는 50세 이상 중장년층 직원 비율이 전체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한다. 중장년 직원들은 주 고객층인 40~60대의 눈높이에 맞춰 상품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스토어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매장에서 장기간 근무한 중장년 직원은 고객의 구매 습관과 유행을 잘 알고 있어 계속고용 수요가 높다. 또한 중장년층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 일수와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우수기업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계속고용 우수기업들은 정년연장보다는 재고용 제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례집의 기업 10곳 모두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고용 시 임금수준을 유지하거나 중장년이 만족할 수준으로 일부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추후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고용24 등에 사례집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번 우수기업 사례집이 중고령층이 가진 숙련 기술, 생산 노하우, 경험과 공감에 관한 인식을 높이고 중장년과 기업이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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