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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넘었었는데 지금은 7억"…집값·전셋값 뚝 떨어진 '이 도시' 어디?

세종시, 전국서 가장 큰 폭 하락

아파트 가격 4년 연속 하락세

과잉 공급·유입 감소 등 영향

뉴스1




세종시가 올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큰 폭의 부동산 가격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6.36%, 전셋값은 -4.85%의 누적 변동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값은 4.49% 올랐으며 올해 내내 집값 하락세를 보인 대구(-4.76%)와 부산(-2.73%)보다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전셋값 역시 같은 기간 인천(7.15%)·서울(5.17%) 등은 크게 올랐지만 세종(-4.85%)의 하락 폭은 두드러졌다

2020년 42.37%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주간 조사 누적치)을 보였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2년 -16.74%, 2023년 -5.14%, 올해 -6.36%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10억 원대 아파트가 현재 7억 원대에 거래되는 등 최고점 대비 7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은 행정수도 이전 등 '천도론(遷都論)' 이슈로 형성된 거품이 꺼지면서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와 과잉 공급이 겹치며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세종시의 연간 적정 주택 수요는 1900가구 수준이나 과거 분양물량의 입주가 이어지며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인구 유입 감소도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이다. 당초 2030년까지 50만 명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 39만 명에 머물러 있으며 올해 인구 증가는 3000명에 그칠 전망이다. 청약 통장 지역 제한이 없고 세제 혜택이 있었던 초기에 몰렸던 투자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3.2%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12.7%)의 두 배에 달한다. 이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가공실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최근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 분양받았던 공무원들조차 집을 팔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거주목적의 인구 유입이 줄고 있는 데다 추가적인 투자수요가 들어올 여지도 크지 않아 당분간 세종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금리 인하 등 대외 여건 변화 없이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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