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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싸게 사실래요?"…일본서 780명에게 '2억' 뜯어낸 한국인 결국

지난해 7월부터 9개월간 상습 사기

경찰청, 인터폴 적색수배…강제송환

지난해 7월부터 9개월간 중고거래 사기로 780명에게 약 2억 원을 뜯어낸 A씨가 강제송환 되고 있다. 사진 제공=경찰청




일본에서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로 780명에게 약 2억 원을 편취한 20대 한국인 남성이 강제송환됐다.

25일 경찰청은 상습 사기 혐의를 받는 A(29)씨가 이날 오후 일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일본으로 출국한 후 같은 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고거래 플랫폼과 사회연결망서비스를 통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

A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과 애플워치 등을 판매한다고 허위 게시글을 올린 뒤 선입금을 받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780명으로 피해액은 약 2억 원에 달한다.



경북 울진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해 A씨의 일본 체류 사실을 확인한 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A씨를 도피사범 '핵심' 등급으로 지정하고 일본 경찰과 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핵심 등급은 도피사범 등급 중 가장 높은 것이다.

A씨는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이번 사건과 별개의 범죄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양국 경찰과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A씨의 일본 형사재판 경과를 지켜보며 송환 일정 등을 조율했고 재판이 종료되는 이날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0년 11월 명품 중고거래 사기로 약 6억3000만 원을 편취한 20대 여성이 일본 도쿄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된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라며 "해외 도피 사범에 대한 검거와 송환을 위해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가 일본에서 저지른 별건 범죄는 경미한 사건으로 현지에서 이미 종결됐으며, 사기 관련 범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에 대해서 별도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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