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단독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쌍권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앞다퉈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권 지명자는 26일 한 권한대행 탄핵 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경제 분야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오늘 원-달러 환율이 1천460원을 넘었다"며 "대통령 탄핵 이후 한덕수 대행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다가 조금 멈췄고 오히려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엊그제 총리 탄핵 이야기가 나오면서 1천450원, 1천460원을 뚫고 있고, 이것(탄핵)이 구체화된다면 거의 1천500원도 넘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권 지명자는 이어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고, 대한민국 신인도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제2의 외환위기가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오히려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그렇게 될 경우 그 전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탄핵은 거둬들여야 한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이라도 좀 정신을 차렸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 탄핵으로 외교·안보 분야의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본회의 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민주당이 탄핵하겠다는 것은 한덕수 권한대행이 아니라, 국정을 탄핵하고, 민생을 탄핵하고, 외교를 탄핵하고, 대한민국을 탄핵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덕수 대행 탄핵으로 우리 외교는 멈춰 설 것이다. 한 총리가 권한대행으로 인정받아, 정상 가동을 시작한 한미외교, 한일외교가 또다시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한미동맹, 한일외교 파괴 집단이다. 경제 파괴, 안보 파괴, 외교 파괴,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초토화 시키는 민주당이야말로 내란 정치를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 그는 “민주당은 이번 한덕수 대행 탄핵을 시작으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등 차기 권한대행을 또 겁박하고 그 겁박을 들어주지 않으면 차례차례 탄핵을 또 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연쇄 탄핵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국정 초토화까지 불사하며 탄핵안을 난사하는 이유는 단 하나,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가려보겠다는 계산이다. 즉 선거로 범죄를 덮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전과 4범이다. 현재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개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이렇게 다양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선 후보를 위해, 이렇게 많은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무도한 일을 자행한 적은 없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국정 초토화 작전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며 “여러분은 지금 조기 대선의 단꿈에 빠져 있겠지만, 여러분 악행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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