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5%는 암환자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인 유병자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폐암, 췌장암 등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환자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6일 전국 암 등록 본부와 병원 194곳 등을 통해 수집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공개했다. 통계를 보면 2022년 암 유병자는 전년 대비 15만 3990명 늘어난 258만 8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해당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의 경우 인구 7명당 1명은 암유병자로 집계됐다.
신규 암 환자는 28만 2047명(남성 14만 7468명, 여성 13만 4579명)으로 전년 대비 0.05% 감소했다. 전체 인구 10만명당 발생한 암환자는 522.7명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다만 암 발생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진단검사 등이 줄어든 2020년과 이번 2022년을 빼면 전체적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신규 암 환자는 전년 보다는 줄었지만 2019년보다는 8.8% 늘었다.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은 갑상선암(12.0%)이었다.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립선암(1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 고령 환자가 많은 암이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암환자 증가는 연령대별 10만명 당 암환자에서도 나타난다. 65세 이상의 경우 10만명당 1552명으로 0~14세(14명), 15~34세(95.1명), 35~64세(538명)을 크게 웃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전체적으로 암 환자 증가가 고령화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2018~2022년 진단 받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직전 집계 기간과 비교하면 1.2%포인트 늘었다. 2001~2005년의 54.2%와 비교하면 18.7%포인트나 는 것으로 건강검진 등으로 조기 발견사례가 늘어난 점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생존율은 진단 시의 암 진행 단계에 따라 크게 달랐다.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상태에서 생존율은 92.1%였지만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 전이’ 병기에서 생존율은 27.1%에 불과했다. 다만 췌장암, 간암은 국한 상태에서도 생존율이 각각 46.6%. 62.3%에 불과했다. 양 원장은 “희망이 별로 없는 원격전이 상태에서 암 진단을 받는 비율이 20% 안팎으로 20여년간 변화가 없다”며 “조기 발견과 치료 실적 향상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