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강수진 단장에게 ‘브누라 드 라 당스’를 안긴 작품 ‘카멜리아 레이디’를 내년 5월 국내에서 초연한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4년 만에 낭만 발레의 꽃이라 불리는 ‘지젤’ 공연을 예고했다.
국립발레단은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 초연 등이 포함된 내년 공연 계획을 26일 공개했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대표작, 소설 '춘희(La Dame aux Camelias)'를 원작으로 한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1999년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에게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부느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폴란드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곡을 사용해 두 주인공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내년 5월 7~1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6월에는 GS공연장에서 컨템포러리 발레를 대표하는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작품 세 편을 묶은 ‘킬리안 프로젝트’를 공연한다. 킬리안 프로젝트는 ‘잃어버린 땅’ ‘추락하는 천사’ ‘여섯 개의 춤’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로 이 중 ‘추락하는 천사’는 국립발레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11월과 12월에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지젤’과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내년 다양한 국내외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국립발레단 단원 강효형이 안무한 ‘허난설헌-수월경화’와 송정빈이 안무한 ‘해적’이 각각 일본, 독일에서 공연된다. 8월에는 2015년부터 시작된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Movement Series)'의 10회를 기념한 공연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내년 4월, 4년 만에 ‘지젤’을 다시 선보인다. ‘낭만 발레의 꽃’으로 불리는 ‘지젤’은 여주인공 지젤이 겪는 사랑과 배신, 분노와 용서를 담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5년 ‘지젤’을 한국에서 초연하고, 한국 발레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우아한 몸짓과 짙은 감정연기로 강렬한 여운을 남길 ‘지젤’는 내년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6월에는 대한민국 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춘향’을 선보인다. 기획 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춘향’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시그니처 레파토리로, 한국 고전문학 ‘춘향전’을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담아 낸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작 발레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고유의 미를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무대로 풀어내며 고품격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7월에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인 ‘백조의 호수’를 선보이며, 연말에는 국립발레단과 마찬가지로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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