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쿠르스크에서 사망한 북한군이 생전에 간직했던 수첩에 적힌 드론(무인기) 대처 방법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우리나라의 특수전사령부에 해당하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에 따르면 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을 격추하고 포병대로부터 숨는 전술을 그림과 함께 수첩에 담았다.
이 내용에 따르면 드론을 감지할 때 3인조를 구성해 드론을 유인하는 사람은 7m, 사격하는 사람은 10∼12m의 거리에 위치한다. 유인하는 사람이 가만히 서 있으면 드론도 움직임을 멈출 것이라며 이때 사격자가 드론을 제거한다고 적혀 있다.
사격 구역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다음에 만날 지점을 정하고 소그룹으로 나눠 사격 구역을 벗어난다. 다른 방법은 포병이 동일한 지점에 계속 사격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피격된 지점에 숨은 후 사격 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게 진짜 북한의 전술인지 러시아가 가르쳐준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이 전술은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지원을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1만 1000명 정도의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탈환하려는 이 지역의 넓은 평야 지형 때문에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쿠르스크에서 죽거나 다친 북한군이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의 공보 담당자 예브게니 예린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군인들의 참전은 상황에 주목할만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군 장병이 현대전, 특히 드론에 경험이 거의 없다”며 "원시적이고, 솔직히 말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가까운 전술을 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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