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이 27일 대리인단을 구성하면서 첫 변론 기일에 참석했다. 앞서 구성된 국회 측 공격진에 방어진을 구축한 셈이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청구인인 국회 측은 LKB앤파트너스와 법무법인 새록·다산 등 7개 로펌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전 헌법재판관부터 특별검사 출신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국회 측이 선임한 대리인은 총 17명이다. LKB앤파트너스에서는 대리인단 공동대표인 이광범(사법연수원 13기) 대표변호사과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을 필두로 장순욱(25기), 김현권(변호사시험 2회), 성관정(변시 5회)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이 변호사는 과거 ‘이명박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를 지낸 바 있다. 법무법인 이공에서는 김선휴(40기) 변호사, 시민에서는 김남준(22기) 대표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김이수(9기) 전 헌법재판관, 송두환(12기) 전 인권위원장도 포함됐다.
국회 측 대표 대리인인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은 변론 준비 절차 시작 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지연책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반면 변론 준비 기일 당일에서야 선임계를 제출한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은 4명에 불과하다. 이날 오전 꾸려진 변호인단에는 윤갑근·배보윤·배진한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국회와 비교해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형사소송 및 탄핵 심판에 이들 변호인단이 모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헌법재판과 관련해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배보윤 변호사가 유일하다. 배보윤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헌재 소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 연구교수부장 등을 역임한 헌법 전문가다. 박근혜 탄핵 때는 헌재 공보관을 맡았다. 대구고검장 출신 윤갑근 변호사는 2008년 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역임한 특수통이다. 박근혜 정부 때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다. 윤 대통령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배진한 변호사는 1991년 서울민사지방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법 동부지원, 춘천지법 영월지원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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