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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위해 쉬지 않고 헤엄쳤던 범고래, 다시 엄마 됐다

캐나다 연안 서식 멸종위기종

올해 집계 개체수 73마리 뿐

어미 ‘탈레쿠아’와 함께 있는 아기 범고래. 사진 제공=Center for Whale Research




새끼가 죽은 후 바다에 가라앉지 않도록 보름 넘게 쉬지 않고 헤엄치면서 몸으로 떠받들었던 범고래 ‘탈레쿠아’가 새로운 아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단체 고래연구센터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탈레쿠아가 미 워싱턴주(洲)의 퓨젓사운드만 일대에서 아기 범고래와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센터는 아기 범고래의 모습을 관찰한 끝에 그가 암컷이며 탈레쿠아의 새끼라는 점을 확인했다.

탈레쿠아는 2018년 7월 태어난 지 몇 시간 만에 새끼가 죽자 최소 17일 동안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일대에서 자기 몸을 이용해 새끼가 가라앉지 않도록 떠받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탈레쿠아가 새끼를 떠받치며 이동한 거리는 무려 1600㎞가량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탈레쿠아 등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남부 상주 범고래’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올해 기준 개체수는 73마리로 집계됐다.

센터는 “새로 태어난 새끼는 초기에 항상 위험하며 첫해 사망률이 매우 높다”며 이번에 탈레쿠아가 출산한 새끼인 ‘J61’도 어미의 머리 위로 밀려 올라가고 생기가 없어 보이는 등 우려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센터는 이어 “탈레쿠아는 경험이 풍부한 엄마”라며 어려운 시간을 견뎌 새끼를 생존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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