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와인의 종주국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이단 취급을 받던 무(無)알코올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경제적 요인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무알코올 와인이 침체된 와인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프랑스 와인 산업은 국내 소비 감소에 주요 수출국인 중국 시장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을 맞았다.
프랑스에서는 건강을 이유로 음주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맥주를 중심으로 무알코올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무알코올 와인이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 받는다.
과거에는 포도주를 끓여 알코올을 제거한 뒤 맛과 향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무알코올 와인을 제조해 풍미가 실제 와인과 큰 차이가 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온 진공 증류법으로 무알코올 와인을 제조하거나, 알코올 제거 과정에서 날아간 향기를 포집한 뒤 무알코올 와인에 다시 주입하는 식의 새로운 제조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무알코올 와인도 일반 와인 못지 않은 풍미를 갖게 됐다.
생테밀리옹 지역의 와이너리 클로 드 부아드는 현재 매출의 3분의 1 가량은 무알코올 와인이 차지한다. 와이너리 운영자 코랄리 드 부아드는 “무알코올 와인을 처음 제조하려고 했을 때 전통을 중시하는 가족들로부터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일부 와인 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업계를 망치고 있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무알코올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면서 와인 업계에서는 점차 무알코올 와인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 추세다. 보르도의 와인 전문가 프레데릭 브로셰는 "예전에는 와인을 숙성시키는 배럴이나 코르크 마개, 포도 품종이 혁신이었듯이 현재는 무알코올이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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