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가장 고마운 건 단골 손님이다. 한번 온 손님이 꾸준히 재방문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사업도 안정 궤도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6개 상권 지역의 고객 재방문 비율을 분석해 본 결과에서도 단골 고객의 힘이 나타났다. 재방문하는 고객의 비율이 높을수록 경기 불황에도 매출액 감소 폭이 적었다.
◇강남역 부근 재방문율 높은 곳은 ‘토토가’와 ‘엠에스지’
서울의 대표 상권인 강남역 부근에서 가장 재방문 고객 비율이 높았던 점포는 어디일까. 27일 오픈몬 상권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 상권에서 재방문 고객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9호선 신논현역과 2호선 강남역 중간에 위치한 감성주점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요다)’ 였다. 지난해 토토가를 방문한 총 고객 수 2만 5621명 중 두번 이상 방문한 고객은 1만 2736명으로 재방문 비율이 49.71%로 나타났다. 이달 27일 기준 올해에는 총 2만 495명 중 1만 334명이 재방문해 50.42%의 재방문율을 기록했다.
올해 강남 상권 점포 중 재방문 고객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엠에스지(MSG) 오락실이었다. 올해 MSG 오락실을 찾은 1만 6282명의 고객 중 1만 452명이 재방문하며 무려 재방문율 64.19%를 기록했다.
◇홍대역 부근 재방문율 높은 곳은 ‘브리즈 PC카페’와 ‘세븐일레븐 홍대그린점’
20~30대 젊은층이 찾는 또다른 핫플레이스 홍대 상권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연속 2년 ‘브리즈(VRIZ) PC 카페’의 재방문 고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곳은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64m 떨어진 초역세권이라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브리즈 PC 카페를 찾은 고객 3만 8172명 중 2만 411명이 다시 방문해 53.47%의 재방문율을, 올해에는 2만 5236명의 고객 중 1만 3683명이 다시 찾아 54.22%의 재방문율을 기록했다. 이어 편의점 세븐일레븐 홍대그린점이 2년 연속 평균 재방문율 26%를 앞세워 2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홍대그린점은 젊은이들의 메카로 유명한 ‘홍대클럽거리’와 ‘홍대축제거리’ 사이에 위치한 편의점으로 클럽을 찾는 고객들의 늦은 저녁 9시 이후 방문율이 높았다.
◇재방문 고객수 많은 업종 ‘편의점’, ‘커피전문점’
강남·건대·마포·명동·종로·홍대 등 서울 6대 상권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재방문 고객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이었다. 특히 각 상권에서 방문 고객 수가 많고 재방문 고객 비율이 높은 편의점은 초역세권인 경우가 많았다. 역과 가까울 수록 주기적으로 같은 시간에 그 근처를 지나는 유동 인구가 많아 장사가 잘 된다는 명제가 확인된 셈이다.
강남 상권에서는 올해 CU역삼강남점의 총 방문객 2만 2730명 중 재방문 고객 수는 8963명으로 상권 내 편의점 중 가장 많은 고객 수를 기록했다. 건대 상권에서는 방문 고객 수 기준으로 CU건대화양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인기가 많았고 재방문고객 비율도 16%를 웃돌았다. 역시나 이곳도 2·7호선 건대입구역 초역세권이면서 ‘건대맛의거리’ 근처로 유동 인구가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마포 상권에서는 파리바게트 공덕역사점의 올해 재방문 고객 수가 5209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곳 역시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 5·6호선이 모두 지나는 ‘쿼드러플’ 공덕역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는 곳으로 보인다. 이어 GS25 에스6공덕역점이 4655명으로 많았는데, 이 편의점도 6호선 공덕역 역사 안에 위치했다.
명동과 종로 상권에서는 재방문 고객 비율이 높은 상위 3곳 업종이 모두 편의점이었다. 명동 상권 내 CU충무로점·충무로티마크점과 GS25 충무로타운점이 이름을 올렸고, 종로에서는 CU종로피카디리점의 방문 고객 수가 가장 많았다.
◇재방문 고객 비율 많을수록 매출 선방
다시 방문하는 고객 비율이 많을수록 경기 불황이나 여러가지 변수 속에서도 매출액 감소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 상권의 올해 방문객 수는 모두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올해 마포 상권 전체 방문 고객 수는 162만 8179명으로, 전년 184만 9682명 대비 200만 명 넘게 줄어들었으나 매출액은 5404억 6865만 4000원으로 전년(5931억 6774만 7000원) 대비 8.88% 감소에 그치며 가장 감소 폭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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