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100세 바리스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작은마을 네비우노의 카페 '바 센트랄레'의 바리스타 안나 포시는 지난달 16일 100번째 생일을 맞았다.
포시는 100세까지 바리스타로서 꾸준히 일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탈리아 최고령 바리스타로서 정부로부터 '공화국 명예 총사령관' 칭호를 수여받았다.
포시의 카페는 1958년 문을 열었다. 당시 남편과 함께 시작한 카페는 주크박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손님들이 춤을 추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즐기는 손님들의 일상적인 모습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포시는 1974년 남편과 사별했지만 두 자녀를 키우며 카페를 운영했다. 크리스마스와 일요일 등 휴일에도 문을 열었고 휴가도 반납했다. "나는 항상 일을 한다"는 그의 말처럼 카페는 쉼 없이 운영됐다.
60여 년이 지난 현재 '바 센트랄레'는 지역사회의 랜드마크가 됐다. 주크박스는 사라졌지만 매장 내 서가에서 책을 읽으며 커피를 즐기기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100세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포시는 “내가 아직까지 일한다는 걸 놀라워 하는 사람들이 나를 만나러 카페에 온다”며 “그들이 떠날 때 행복하고 재충전된 채로 떠난다.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전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울해지고 싶지 않아서 사람들 속에서 살고 싶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시는 젊은 세대를 향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100세의 현역 바리스타가 전하는 '열정'의 메시지는 전 세계인의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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