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심각한 인구절벽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전방위적 출산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해결을 위해 독신자 결혼 장려부터 출산보조금까지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압박으로 20~30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출산 장려에 나서고 있다. 일선 공무원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임신 계획을 묻거나 산전 검진을 권유하고 있다.
저장성의 한 주민은 "공무원들이 두 번째 아이를 낳으면 10만 위안(약 200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대학에 '결혼과 사랑 교육 과정' 개설을 촉구했다. 사랑 이론과 실제 사례 분석을 통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관영 매체들도 출산 장려 캠페인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출산이 산모 건강에 유익하고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런쩌핑 경제학자는 "중국은 고령화, 저출산, 저혼율이라는 세 가지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며 "중국의 고령화 속도와 규모는 전례가 없다"고 경고했다.
UC어바인의 왕펑 교수는 "중국 역사상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현 세대를 설득하기 어렵다"며 "특히 여성들은 출산으로 인한 직업적 불이익과 높은 생활비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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