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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교통사고 났다고요? 후유증 찝찝하다면 [일터 일침]

■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연말연시 늘어나는 교통사고, 각종 후유증 유발

‘긴장성두통’엔 약침 등 한의통합치료 효과 입증

이미지투데이




2024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가족·연인·친구 등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뜻깊게 맞이하기 위해 이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다. 연말연시는 매서운 한파가 예고된 데다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안전과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지난 12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노면 결빙 교통사고 3944건 중 79%는 12~1월에 집중돼 있었다. 기온이 크게 낮아지는 시기에 생기는 도로살얼음(블랙 아이스)이 주원인이다. 이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 위 얇게 얼어붙은 얼음층으로 미끄러짐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교통사고는 경미한 부상일지라도 각종 후유증으로 일상에 큰 불편함을 안겨줄 수 있다. 검사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목과 허리 통증, 척추 관절의 불편감과 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후유증 중 하나는 '긴장성두통'이다. 두개골 뒤쪽과 경추를 잇는 ‘후두하근’에서 통증유발점이 발생하는데, 머리를 압박하는 듯한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단순한 통증을 넘어 업무 효율성 저하와 스트레스 증가,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한의학에서는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로 긴장성 두통 증상을 호전시킨다. 긴장성두통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중증 이상의 긴장성두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80명을 모집하고 약침치료군과 한의통합치료군의 두 그룹으로 나눠 약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했다. 두 치료군 모두 추나요법과 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다만 약침치료군에게는 후두하근 약침 치료가 추가로 시행됐으며, 근이완약침, 중성어혈약침, 신바로약침 등 총 4종의 약침이 사용됐다.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군은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평가척도(NRS)가 치료 전 평균 6.91에서 입원 3일차 만에 3.84로 떨어졌고, 퇴원 시 2.27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은 같은 기간 6.11에서 3.42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NRS는 10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덜하다는 의미다.

두통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두통 기능장애 지수(HDI) 변화도 유사했다. 약침치료군은 치료 전 평균 73.35에서 입원 4일 차에 35.78로 감소하며 대조군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약침 치료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고, 치료 관련 부작용도 없어 치료 안전성도 입증됐다.

겨울철 빙판길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차량 점검과 방어 운전 습관을 들이고 감속 운전을 실천해야 한다. 이 같은 주의에도 사고가 발생했다면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 운전과 올바른 사고 대처로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연시가 되길 바란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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