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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전날 밤 한국 온다고 카톡 왔는데”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탑승자 대기실 오열·실신

탑승자 명단 확인 뒤 하염없이 눈물만

29일 무안국제공항 청사 3층 한국공항공사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서 소방당국의 생존자 발표를 들은 뒤 망연자실 하고 있다. 무안=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구조자 2명….”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청사 3층 한국공항공사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는 소방당국의 이 같은 발표에 오열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생존자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생존자 가운데 우리 가족이 있을 거라”고 중얼거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탑승자 가족들은 승객 명단에서 가족들을 발견하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은 혹시라도 잘못 봤을까 몇 번이고 다시 이름을 확인했다.

격양된 일부 가족은 지나가는 공항 관계자의 손목을 잡으며 “우리 아빠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50대 남성은 고성을 지른 채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고, 자신의 어머니의 사고 소식에 20대 여성은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 여성은 “50대인 어머니가 홀로 비행기를 탔다”며 “전날 밤에 다시 한국에 온다는 카톡 메세지가 마지막이 됐다”고 오열했다.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생존자 2명을 제외하고 탑승객 전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여객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으로,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한국공항공사 무안공항 관리동 3층에서 항공기 탑승 가족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181명 중 2명이 생존했으며 나머지 179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탑승객 대부분이 가족 단위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고 소식에 유족들의 충격과 슬픔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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