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의 영향으로 대표적 심뇌혈관질환인 뇌졸중·심근경색 발생률도 10년간 늘어난 가운데 심근경색 환자 6명 중 1명, 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은 발병 1년 안에 숨졌다.
질병관리청은 29일 발표한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를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심근경색 3만4969건, 뇌졸중 11만574건이 각각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각각 68.2건, 215.7건이었다.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10년 전인 2012년의 2만3509건에 비해 48.7% 증가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연령 요소를 배제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같은 기간 6.6% 증가했다. 뇌졸중 역시 발생 건수가 2012년에 비해 9.8% 증가했으나 연령표준화 발생률로 보면 이 기간 25% 줄었다.
두 질환 모두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았으며 고령층으로 갈수록 환자가 많았다. 심근경색증의 경우 남성이 여성의 2.9배, 뇌졸중도 남성이 여성의 1.3배였다. 인구 10만 명당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80세 이상이 327.5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213.3명, 60대 132.5명, 50대 79.2명 순이다. 뇌졸중은 10만 명당 발생률이 80세 이상 1515.7명, 70대 743.2명, 60대 355.7명, 50대 178.6명 등이다.
발생 후 30일 내에 사망하는 환자 비율을 뜻하는 30일 치명률은 심근경색증이 9.0%, 뇌졸중이 8.2%였고 1년 치명률은 각각 15.8%, 20.1%였다. 심근경색증은 약 6명에 1명, 뇌졸중은 5명에 1명꼴로 1년 내 사망한 셈이다. 특히 뇌졸중 1년 치명률은 2011년 이후 처음 20%대를 나타냈다. 고령 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80세 이상 뇌졸중 환자의 1년 치명률은 36.0%에 달하며 심근경색증도 80세 이상의 경우 치명률이 36.8%로 치솟았다.
질병청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이라며 “신속한 응급의료 체계와 권역별 중증 심뇌혈관질환 관리체계가 확보돼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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