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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오리·소까지 전염병…지자체 차단방역 '비상'

고병원성 AI만 16건 확산세 심각

럼피스킨 24건…소독 조치 강화

축산시설 이동중단 등 격리 총력

방역차량이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의 한 젖소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하면서 주변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




전국 곳곳에서 ‘가축 전염병’ 럼피스킨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세를 보이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럼피스킨병과 AI는 모두 제1종 가축전염병인데다 내년 1월까지 감염사례까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어서 지자체들이 차단방역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자체 방역당국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럼피스킨 확산 차단을 위해 초동방역팀 및 역학조사반이 현장에 파견돼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가금농장 인근 지역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방제와 소독 독려 등을 실시중이다. 종오리와 대규모 산란계 농장 등 고위험 농장 4곳에는 농가 초소를 운영해 차량 출입 시 철저한 소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화성·안산·수원·오산·용인·안성·평택 등 7개 시·군 지역 닭농장과 도축장 등 관련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 했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AI가 18차례나 발생한 전북은 24시간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현재 고병원성 AI는 10월 29일 강원 동해 산란계 농장에서 첫 발생을 시작으로 인천, 전남, 충남, 경북, 전북, 경기 등 전국에서 16번째 발생했다. 고병원성 AI 위기 경보단계는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상태다.



소 럼피스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전염병은 젖소의 유량 감소와 유산, 불임 등 농장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

전남도는 의사환축 확인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2명)과 도 현장조사반(2명)을 해당농장에 투입해 외부인과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양성축 격리·임상관찰,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최근 개정된 방역조치에 따라 양성축의 살처분을 유예하고, 농장 내 격리 후 28일 간 임상관찰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발생지역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공동방제단 99개단과 시·군 보유 소독차량을 총 동원해 소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5㎞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 소 사육농장 147호에 대해 이동제한과 임상예찰도 병행 중이다.

소 럼피스킨은 7개 시·도에서 24건이 발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5, 강원 7, 충북 3, 전남 3, 충남·경북·대구 각 2건씩이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럼피스킨이 확산되지 않도록 소 농가에서는 농장 출입통제,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증상이 관찰되면 가까운 방역기관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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