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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객기 참사, 재발 방지 완벽 대책 마련하고 조속히 수습해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로 181명의 탑승자 중 2명만 생존하고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29일 오전 9시 7분쯤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에서 랜딩기어(착륙 장치) 문제 등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해 폭발했다. 꼬리 일부분만 제외하고 기체가 전소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신원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사고 현장은 참혹했다. 인명 피해 규모로는 228명이 사망한 1997년 대한항공 괌 참사 이후 최악의 사고다.

우선 정부와 정치권 등은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예산 투입과 물적·인적 지원 등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계엄·탄핵 사태로 대통령직뿐 아니라 총리·행정안전부·경찰청 등의 수장이 대행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조금의 부족함이 없도록 수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완벽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엔진 폭발과 랜딩기어 오작동 문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착륙 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경보를 발령했고 2분 뒤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보냈다. 다만 버드 스트라이크와 랜딩기어 고장과의 정확한 인과관계, 다른 제동장치들이 미작동한 원인, 피해 규모가 커진 이유 등에 대한 면밀한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등에 대해서도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화재 원인도 동체 착륙으로 인한 마찰 또는 속도를 줄이지 못해 발생한 ‘오버런’ 등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어 심층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대형 참사 앞에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고 후속 조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사소한 원인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항공기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안전 관리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해야 할 것이다.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과 항공사는 한 치의 빈틈 없는 대책을 마련하고 정치권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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