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 광명·시흥 지구에서 6만7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내년 주민 보상 공고에 착수해 2027년 택지 착공, 2029년 첫 분양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여의도 면적의 약 4.4배(약 1271만㎡)인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의 지구계획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가 2021년 2월 광명시흥지구를 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로 발표한 지 약 4년 만이다.
광명시흥지구는 KTX(광명역), 지하철 1호선(경인선)·7호선 등 철도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서울고속도로(2027년 개통예정) 등 주요 간선도로도 인접해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지구 북측은 가산·구로 디지털단지 및 여의도 업무지구와 가깝고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등 산업단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한다. 서울 구로·금천, 광명 철산 등 생활권과도 이웃해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수한 입지에 총 6만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3만7000가구(55.6%)는 공공주택(공공분양 1만3000가구, 공공임대 2만4000가구)으로 건설한다. 특히 청년·신혼부부 등 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시세보다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한다.
이번 지구계획 승인을 시작으로 2025년 보상 공고, 2027년 택지 착공 등 절차를 거쳐 2029년 첫 분양, 2031년 최초 입주가 목표다.
관건은 토지 보상 속도다. 광명시흥지구는 보상비만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시행자가 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보상 등 주택공급을 위한 절차를 수행할 수 있도록 경기주택도시공사(GH)등 지방공사 참여 확대와 ‘신도시 공공리츠’ 도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광명시흥지구는 단순히 주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배후 지역·산업과 연계한 경제중심 도시로 개발된다. 광명시흥 지구는 주변에 서울 도심과 대규모 산업단지·배후 생활권 등이 위치한다. 이러한 입지를 고려해 판교 테크노밸리의 약 3배 규모인 총 135만㎡의 자족 용지를 배치했다.
지구 북측에는 구로·가산 테크노밸리 등의 AI·소프트웨어 지식 산업과 연계가 쉽도록 자족 용지를, 지구 중심부에는 주거 기능을 지원하는 상업·문화 위주의 자족 기능을 배치했다. 지구 남측에는 첨단 모빌리티, 의료·바이오·헬스 등 핵심 미래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의 자족 환경을 마련했다.
또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구 내 4개의 남북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특별계획구역을 설정하고, 창업 지원·복합 R&D 단지·기업지원 허브·복합상업공간 등을 고밀·복합 개발한다.
이를 통해 광명시흥지구는 수도권 서남부의 첨단산업 벨트로 성장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수도권 다핵화의 축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도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주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도 추진한다. 지구 내에 흐르는 목감천과 주변 광역 녹지축을 촘촘히 잇는 공원·녹지(445만㎡, 서울 올림픽공원 3배 규모)를 마련해 삶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공간을 계획했다.
지구 내 주요 간선도로에는 덮개공원 조성 등으로 도시를 잇고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보행 친화적 도시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교육 시설로는 유치원 6개소, 초등학교 14개소, 중학교 8개소, 고등학교 6개소, 중·고등학교 1개소, 특수학교 2개소를 배치했으며 주민 커뮤니티에는 아이 성장 단계별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봄 클러스터’도 구축해 아이키우기 좋은 에듀타운 도시로 만든다.
교통망도 적극 확충한다. KTX 광명역에서 출발해 광명시흥 지구를 거쳐 서울을 잇는 남북철도를 2031년 개통 목표로 추진한다. 교통량이 많은 범안로(부천-광명-서울) 및 박달로를 확장해 쾌적한 도로 여건을 만들고, 광명~서울 직결 도로도 개통한다. 아울러 지구 인근 지하철 1호선(경인선), 7호선, 신안산선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연계한 대중 교통도 늘린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광명시흥 지구의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민이 바라는 주택을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라며 "교통 인프라와 연계한 자족 기능을 공급하고, 우수한 주거 여건도 제공해 인재와 기업들이 모이는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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